
맹상군은 제나라 왕족의 후손으로서 합종연횡 중국 전국시대에 뛰어난 지략과 통치 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맹상군은 자신의 식객(食客)들을 매우 아끼고 지원했다. 이로 인해 그의 집에는 수천 명의 현인과 능력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그들에게 숙식과 후한 대우를 제공했는데 이는 단순한 선심성 행동이 아니라 지혜로운 투자였다. 그는 이 식객들을 필요에 따라 정치, 외교,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했다. 이로 인해 제나라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나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존재가 되었다.
위기에서 빛난 사소한 재능
맹상군은 어느 날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진나라 왕의 미움을 사서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왕이 그를 죽이려 한다는 걸 눈치챈 맹상군은 도망치기로 했다. 문제는 진나라의 국경의 성문이 새벽에만 열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맹상군이 도착한 시간은 아직 한밤중이었다.
그러자 맹상군의 식객 중 한명이 진짜 닭이 새벽을 알리는 것처럼 닭 울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주변의 진짜 닭들마저 따라 울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새벽이 온 줄 착각고 성문을 열었고 맹상군은 그 틈을 타 성을 빠져나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능력은 평소에 쓸모없어 보일 수 있었다. 맹상군이 그 식객을 들였을때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햇다. 하지만 그는 어떤 재능도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식객으로 두었고 그들의 재능을 무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리더는 사람의 능력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선발, 교육, 위임의 중요성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까지 내 손으로 수표나 전표에 도장을 찍거나 물건을 직접 산 적이 없다. 도장을 찍고 비즈니스를 할 사람을 찾고 기르는 것이 나의 할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일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시키는 데 보냈다”고 했다. 이는 ‘인재 선발, 교육 그리고 위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조직의 리더가 자신의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려 하면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로 인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업무를 교육하고 위임하고 자신은 핵심적인 비전과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사람을 찾아 믿고 맡긴다
이병철 회장과 맹상군의 사례는 모두 리더십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리더는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능력이라도 필요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이것이 조직의 성공과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리더의 역할은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에 집중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고 그들에게 책임을 위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잠재력을 포용하는 열린 마음과 통찰력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투자가 조직의 성장을 이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