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거나 대화를 나눌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문장 속에 이름과 숫자가 들어 있는가다. 이름은 사람, 회사, 제품, 지역 등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추상적인 표현을 버리고 고유한 대상을 분명히 지칭하는 것이다. 그리고 숫자를 넣어주면 된다.
가장 기본은 “사람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다. 여기에 숫자까지 더해지면 메시지는 단번에 구체성을 얻는다. 목록의 개수, 날짜, 기한, 목표 수치 중 무엇이든 상관없다. “사람 이름”과 “숫자”만 추가해도 구성원의 몰입도와 이해도는 눈에 띄게 높아진다. 특히 업무 지시에서는 이 원칙이 곧 실행력으로 직결된다.
리더라면 이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목표를 말할 때도, 계획을 설명할 때도, 진행 상황을 공유할 때도 막연한 표현으로는 조직을 움직일 수 없다. “○○ 사이트의 전환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 담당자는 ○○이고 기한은 3월 31일이다”라고 말할 때 비로소 조직은 무엇을, 누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한다. 날짜와 마감기한까지 함께 제시되면 실행의 속도와 책임감은 올라간다.
처음부터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다만 한 가지 기준만 지키면 된다. 이 문장에 구체적인 이름이 있는가, 숫자가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숫자는 마감 시간일 수도 있고, 목표 수량일 수도 있으며, 전환율이나 효율일 수도 있다. 형태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일단 문장에 숫자를 넣어라.
구성원들이 보고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CEO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그 문장 속에 구체적인 대상의 이름과 숫자가 존재하는가다. 한 문장에 이 두 요소가 없다면 넣자고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다.
이 원칙은 마케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한 이유 5가지”라는 제목만 보아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멈춘다.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할 식당 3곳”처럼 고유명사와 숫자를 함께 쓰는 순간 몰입감은 배가 된다. 이런 원칙은 외부 고객뿐 아니라 내부 고객인 조직을 설득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활용해야 할 기본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