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나 역시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정작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글씨 폰트는 점점 작아지고 의미 없는 말들로 페이지를 채우게 된다. 만약 그런 홈페이지를 본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 회사가 아직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시작할 때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요소 중 하나가 홈페이지다. 특히 회사 소개 페이지는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을 선언하는 공간이다.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회사 소개는 과대망상에 가깝게 대담해야 한다. 여기에는 회사의 꿈, 비전, 목표가 담겨야 한다. 현실적인 수준에 머물지 말고, “이게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과감해야 한다. 읽는 사람이 헛웃음을 지을 만큼 원대해도 괜찮다.
“이렇게까지 써도 되나?”라는 고민이 들지 않았다면 창업자로서의 포부가 아직 충분히 크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작은 결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해외의 많은 스타트업 전문가들도 같은 조언을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의 현실과 꿈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두 가지 반응 중 하나가 나타난다. 인지부조화를 느끼고 스스로 변화하며 성장하거나 그 간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빠르게 포기한다. 어느 쪽이든 나쁜 결과는 아니다.
모든 시작은 작고 미약하다. 하지만 끝은 창대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대담한 비전은 팀을 하나로 묶는다. 회사 소개에 담긴 원대한 목표는 팀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다.
만약 이 비전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나게 된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정직한 결과다. 어설프게 끌려가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때로는 빠른 이별이 더 건강하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 거창하되, 거짓이어서는 안 된다. 회사 소개에 적힌 비전은 창업자와 팀이 진심으로 믿는 꿈이어야 한다. 허풍이나 과장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 소비자와 구성원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다.
홈페이지는 단순한 소개 페이지가 아니다. 회사가 세상에 내미는 첫 번째 선언문이다. 창업은 도전이다. 그 도전의 출발점은 말이 아니라 방향이다. 원대한 목표를 적고 그 목표를 믿으며 행동하는 팀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창업을 시작했다면 거창하지만 진실된 홈페이지부터 만들어라. 그 한 페이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