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는 사람들을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누가 성공하는지 연구했다. 그랜트는 사람을 ‘Giver(베푸는 사람)’, ‘Taker(뺏는 사람)’, ‘Matcher(주고 받는 사람)’의 세 유형으로 나눴다. 결과는 놀라웠다. 성공과 실패가 모두 기버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특히 크게 성공한 사람들과 크게 실패한 사람들 모두 기버 유형에서 나왔다.
성패를 가른 것은 관계 관리
핵심은 단순한 ‘베풂’ 자체가 아니었다.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느냐가 성패를 갈랐다. 성공한 기버는 의식적으로 테이커를 걸러냈다. 반면 실패한 기버는 테이커의 접근을 막지 못했다. 그 결과 자신의 친절과 헌신이 착취당하며 무너졌다.
냉철함과 단호함의 필요성
기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냉철함과 단호함이 동반돼야 한다. 우유부단한 태도는 테이커를 불러들인다. 결국 기버 자신이 관계의 희생양이 된다. 연구와 현실 사례는 모두 “호의를 베푸는 것은 미덕이지만 베풀 대상을 가려내는 지혜 없이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테이커의 위장과 기버의 함정
더욱 위험한 것은 많은 테이커들이 처음부터 자기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버의 가면을 쓰고 접근해 신뢰를 얻은 뒤 이익을 취한다.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거나 타인의 기대에 과도하게 응하는 기버들이 특히 취약하다. 성공하려면 이들을 식별하고, 필요하면 과감히 경계를 세워야 한다.
다른 이를 돕고 나누려는 성향은 분명 강점이다. 그러나 그 선의가 지속 가능한 성과로 연결되려면 대상 선택과 관계 관리라는 전략적 판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기버로서의 덕목을 유지하되스스로를 지키는 냉철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곧 생존이자 성공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