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기버가 되라

gray wolf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들과 가장 크게 실패한 사람들 모두 기버 유형에서 나왔다. 기버는 최하위에도, 최상위에도 동시에 존재했다. 이는 ‘베풂’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공적인 기버가 되기 위해서는 선의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테이커를 걸러내는 것이다. 실패한 기버들은 대부분 테이커에게 이용당했다. 자신의 친절과 헌신이 반복적으로 착취되면서 결국 무너졌다. 베풂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기버가 성공하려면 따뜻함과 함께 냉철함과 단호함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우유부단한 태도는 테이커를 끌어들인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상대의 기대에 과도하게 반응할수록 관계는 불균형해진다. 결국 기버 자신이 희생양이 된다. 호의는 미덕이지만 베풀 대상을 가려내는 기준이 없으면 독이 된다.

문제는 테이커들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종종 기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먼저 다가와 신뢰를 얻고, 공감과 헌신을 요구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특히 거절에 약한 기버들은 이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 기버가 성공하려면 이런 사람들을 식별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관계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기버의 성향은 분명 강력한 자산이다. 사람을 돕고, 관계를 만들고, 장기적인 신뢰를 쌓는 힘은 조직과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나 그 선의가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베풂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기준을 세운 기버가 될 때, 비로소 기버는 가장 강력한 성공의 유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