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매출이 안정되고 숫자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시기가 온다. 주변의 시선도 달라진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붙는다. 바로 이때가 가장 위험하다. 사람은 잘될 때 방심한다. 방심은 곧 판단의 둔화로 이어진다. 영원히 지속되는 성장은 없다. “이제 됐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리막은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창업 이론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신사옥을 짓거나 유난히 멋진 고층 사무실로 이전하면 오히려 하락 국면에 접어들기 쉽다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고층 건물에서의 전망이 실제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룬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환경이 사람의 인식을 바꾸고 인식은 경계를 무디게 만든다.
삼성의 창업주들에게 삼성은 단 한 번도 ‘위기가 아닌 순간’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이제 됐다”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항상 다음 위기를 가정했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긴장감이 수십 년 동안 회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쫓아갈 대상도 참고할 모델도 사라진다. 비교의 기준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안주하면 남는 길은 하나뿐이다. 내려오는 길이다. 그래서 사업가는 일부러라도 새로운 경쟁자를 만들고 스스로를 불편한 위치에 두어야 한다.
성공은 목적지가 아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지점일 뿐이다. 계속 의심하고, 계속 만들어내며, 긴장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오래 살아남는 사업가들의 공통된 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