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20대에 사업을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아는 것이 많았다면 오히려 발을 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며 사업이 얼마나 고되고, 얼마나 큰 압박과 스트레스를 요구하는 일인지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살아남아 성공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창업자의 자격은 무엇일까?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현실에 발을 들이는 순간 높은 벽 앞에서 멈춘다. 창업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선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바로 자본과 수익 창출 능력이다.
창업에는 반드시 자본이 필요하다. 최소 1년간 매출이 전혀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한다. 초기 사업은 생각보다 오래 적자를 견딘다. 수익 구조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운영비와 생계비를 감당할 자금이 없다면 사업은 시작과 동시에 흔들린다. 1년 동안 매출이 ‘0’이어도 버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창업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충분한 자본이 없다면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2~3명의 직원과 함께 창업을 시작한다면 창업자는 그들의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사업 초기에 회사가 곧바로 수익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창업자는 최소한 저녁이나 주말을 활용해서라도 매달 최저임금 기준 월급의 3~5배 이상을 스스로 벌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회사가 돈을 벌기 전까지 창업자가 회사의 현금흐름을 떠받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도 없고 수익을 만들어낼 능력도 없다면 그 사업은 시작부터 실패로 기울어 있다.
창업자는 최소한의 자본을 갖추었거나 혹은 2~3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수익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사업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창업은 열정과 아이디어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냉정한 현실 감각과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그 꿈은 오래가지 못한다. 자본과 수익 창출 능력은 창업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준비된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이 두 가지 기본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