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분포도를 나타내는 실험장치 중에 갈톤보드라는 것이 있다. 우리 회사 회의실에도 놓여 있다. 수백 개의 구슬을 아래로 떨어뜨리면 종모양을 이룬다. 정규분포도다. 신기하게도 모든 자연현상이 이 종모양을 그린다. 좁은 종모양인지 넓은 종모양인지의 차이일 뿐 결과는 항상 같다. 그리고 상위 소수인 2시그마에 해당하는 부분은 거의 2%인데, 전체 구슬 중 아주 소수만이 이 위치에 다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구슬은 중간 위치에 떨어진다. 우리 인생도 비슷하다. 공부도 일도 대부분 중간치다. 그런데 이 중간도 쉬운 것이 아니다. 보통은 죽을둥 상둥 해야 중간에 간신히 다다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금방 하위로 떨어지고 도태된다.
무력감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게나 했는데 겨우 중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좌절하게 된다. 세상은 잔인하다.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그릿(Grit)이다. 그릿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다. 자기효능감이라는 개념도 필요하다. 나는 할 수 있다. 어떻게든 해낸다는 믿음이다.
일이 잘 안 풀리는가? 원래 그런 것이다.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 잘 안 돼서 하루 이틀은 좌절감으로 쉴 수 있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서야 한다.
나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목표한 그대로 안 돼도 어떻게 해서라도 비슷하게는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한 번은 직원들에게 라스베이거스 CES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지 못했다. 대신 실리콘밸리와 홍콩을 갔다. 어떻게 해서든 해낸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쉬운 일은 없다. 정말 죽을 만큼 노력해야 겨우 중간이다. 하지만 잘 안 되는 것 같아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포기하지 않으면 근처라도 간다.
